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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ya/도전&모험

[자전거전국일주] 6일차 시체 구출 작전!


 

아침에 간단하게 체조를 하고 몸을 풀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후 해남시내에서 삼각대를 구입했다.
그후에 대한민국 최남단인 '땅끝마을'을 목표로 출발하였다!



무더위와 힘든 것은 이제 적응이 되었지만, '갓길없음' 이라는 표지판은 정말 지치게 만든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라이딩을 해야만 하기 떄문이다...

땅끝마을에 상당히 가까워졌다는것이 '눈'으로 확인할수있는 증거물이 보인다..ㅎㅎ

라이딩 도중에 '황금빛 논밭'이 보였다..!   매일 지겹게 보지만 오늘따라 그곳에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가던 길을 멈추고 '황금빛 들판'사이의 샛길로 달려보고 싶은 충동에 들어온 길이다..ㅎㅎ

이곳의 에너지(energy)를 느끼며, 대한민국의 남쪽에서만 느낄수있는(?) 공기를 호흡했다.


 이제, 땅끝마을에 있는 '탑'을 보로 가기위해 다시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하였다.

길가에 그림같은 풍경의 '염전시설'이 눈에 띠었다.



드디어, 땅끝관광지가 14km...남았다!


아침햇살을 맞으며 신나게 달렸다! GO~!

해남땅끝관광지로 가는길에 토나오는 '오르막러쉬'를 겪으며 도중에 찍은 '땅끝호텔'... 이곳은 정말 숙박시설이 많았다.



그리고 계속 달린결과....

드. 디. 어! 도착했다...대한민국 최남단 땅끝마을!!!


 감동과 함께... 솔직히 '허무함'이 몰려왔다..
여기가 정말 대한민국 최남단이 맞는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열심히,힘들게 달려서 도착한곳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믿기지 않았다. '정말 내가 여기까지 온것이 맞나'
이런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탑의 뒤편에서 포카리를 마시면서 땅끝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그곳에는 항구가 있었고 관광지들이 눈에 띠었다.



대한민국 최남단 땅끝마을 항구에서 찍은 배의 모습, 물이 엄청 꺠끗하였다.


여기는 내가 알고있는 우리나라의 '물'이 아닌것같았다. 그만큼 꺠끗해보였다..


멀리서 찍은 '땅끝마을'의 모습






남해안은, 바다가 정말 아름답구나..


'미드'(미국드라마) 에서나 볼수있는 풍경을 실제로 보고있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 ㅎㅎ








이곳은 쉬었다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땅끝마을 -> 완도가는 국도에 있었음


벌서 시간은 점심시간을 지났고, 오늘의 목표는 '완도'였다.  33km 남짓 남았다..

 해남도 여기서 '종료'되었다. 그리고 그옆에 해안가가 있어서 그리로 내려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하는 '모래낙서'를 시도했다.

 

                            2010

                     전국일주

                     -박영훈-

 

이 모래는 얼마못가 지워질것이다.
그것은 인생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언젠가는 한줌 흙으로 돌아갈것이다.

'자연의법칙'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아볼수 있는 계기를 가졌다.

 

 남해안 바닷가에서 다시한번 ''을 모은후에 출발하였다.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은 그렇게 계속 나를 찾아왔다


완도로 가는길에 '국토종단'의 시작점이 보였다..  신기하기도하고 재밌기도 하였다 ㅎㅎ

드디어, 완도로 입성!


완도로 들어간후 계속 오르막 러쉬 도중에 만난 반가운 '공원'

이곳에 자전거를 세워놓은후에 찍은 모습... 물뚜껑은 도중에 파손되서 이제는 물뚜껑없이 달려야한다 ㅜㅜ




완도 일몰공원에서 '일몰'을 보고있었다..ㅎㅎ



공원 벤치에 누워서 하늘을 봤다..

'파랗다... 

그리고 구름이 하얗다...

솜사탕 같다...

배고프다...

먹고싶다..ㅜㅜ'


구름이 솜사탕 같아서 먹고싶은 충동이 일어난적은 '군'에 있을떄 이후 처음이었다...



그후, 계속 라이딩도중에 만난 '엄청난 무덤들'..
해가 지고있는데 내가 조금만 늦게와서 여기 지나갔으면 등에서 아마 소름돋았을것같은 장소였다


정작, 촬영장안에는 안들어가고 이거나 찍었다. 촬영장 앞에서 대충보니까 '추노'도 찍었었다...
그런데 지금 '추노'고 나발이고 해가 지고 있다는게 나한테는 더욱 중요했다.

 

해가 지면 이 시골산속 에서 갇히게 된다..

 

어서 탈출해야만 한다...!


해의 수명이 얼마안남았다..이제는 30분안에 어두워질것이 자명하다..

 

속도를 높여야만 한다..

어서 탈출 해야만 한다...!

 

그런데 첫번째 관문이 등장했으니, 바로 '갈림길'이었다...
시간이 많으면 다시 되돌아와도 좋지만 지금은 한번의 선택이 '정답'이어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어두워진 상태에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것은 매우 위험하고 무서운것이기 떄문이다.
특히 이런 시골산속은 더더욱 그렇다!
혼자서  완도에서 '스릴러물'을 찍고 있었다 ㅎㅎㅎ

바로 이떄, 나는  여행내내 안쓰던 '나침반'의 봉인을 해제 시켰다.
오옷.. 나침반이여...길을 알려다오~!!




드디어, 봉인해제된 나침반 모습! 



지금 나는 계속 남쪽으로 가고있으니까 'S'라고 써있는곳은 남쪽이니 11시방향으로 가라는 소리였다.

그리고 표지판에서도 11시방향으로 가는길이 있으니,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하면 되는지 '답'을 알수가있었다..
천원주고 산 나침반이...지금 이 순간에는  100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해내는 순간이었다..

감격... 그 자체이다!

 

그후, 정말 미친듯이 달렸다...!




그러나, 나는 멀리 못 가서 곧 멈출수 밖에 없었다.....


정말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가고있는데, 개의 시체를 발견했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었고, 여기서 지체하다가는 산속에 갇히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시체를 모른척하고 달릴순 없었다. 그것은 내 양심이 허락하지않았다.
반려동물을 키워오고 있는 입장에서 이 개의 시체는 나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죽은지 1~3시간정도 된것같다.
몸은 이미 차갑게 굳어있었으며, 피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더욱 슬펐던것은 차들이 이 개를 밟고 가고있었다.
사람에 의해 죽었지만, 죽어서도 고통을 받게 할수는 없었다.


'시체구출작전'은  시작 되었다...



나는 갓길에 자전거를 세우고 경찰처럼 '증거사진'을 찍은후에 차가 안올떄 이 개를 치우려고 했으나
그냥 손으로 만지기에는
망설여졌다.

그래서 주변 지형지물 을 스캔했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광고지'가 이렇게 반가운적도 처음이었다.
전봇대에 광고지가 큰것이 붙어있었다.

 
그것을 떼어서 개의 몸통을 감쌌다.  그렇게 작업(?)을 하고있는데 차가 오고 있었다.
나는 차한테 수신호로 멈추라는 손동작을 하고 개를 반대편 차도로 데리고 옮겼다.



옮기는 와중에도 쉴새없이 피가 쏟아져내렸다.
여기까지만 옮겨도 된다고생각이 들었다..  일단 차가 밟지않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숙박시설을 찾으로 가야만 했다.

해가 떨어졌고, 저녘도 안먹었고 로드킬당한 개를 발견하게되고...
일이 갈수록 꼬여가는 상황속에서 나는 주변을 탐색했다.


다행히, 100m전방에 근처 마을의 어른신 한분이 보였다.
나는 그분에게 달려가서 말했다




: 안녕하세요 어른신? 지나가던 여행객입니다만, 길가에 개가 차에 치어서 죽은모양인데
그냥 갈수없어서 이렇게 갓길에 시체를 옮겨났습니다. 
죄송한데요 제가 지금 시간이없어서 급히 가봐야하는데 이개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르신: ... ...

 

: 제가 지금 급히 가봐야해서요, 일단 제가 안전하게 옮겨났거든요..

 

어르신: ... ....

 



알고보니, 이 어르신은 '벙어리'였다...
이분은 내 말을 가만히 듣고있더니 손짓으로 마을뒤에 '산'을  가리켰다.

그런데 해가진상태에서 개를 산까지 옮기고 묻어주기에는 정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계속 어르신에게 부탁을 드렸지만, 어르신은 계속 손짓으로  '산'을 가르켰다..




' 아니, 지금 저기 산까지 가려면 정말 많이 걸리는데 좀 대신 도와주면 안되나?
 여기 사람이고 여기 개일텐데 정말 너무하는군...'



 

이런 생각이 순간 들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어차피 도와줘야 하는상황이라면, 끝까지 도와주자라고...


이것도 다 추억이 될것이고,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렇게 해주는것이 올바른선택일 거라고 믿었다.


비록, 잘곳을 못찾을 수도 있고, 저녘을 못먹을수도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지금 내 도움을 필요한 사람,또는 동물이 있다면 기꺼이 그에 응하자는것이었다.


그후, 그 시체를 내 어꺠에 들쳐메고 어르신을 따라갔다.
도중에 그 어르신과 닮았는데 젊은분이 나타났다.

짐작하건데, 이 분은 어르신의 동생일것이다..
그리고 이분도 역시나 '벙어리'였다.


그 두사람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눈후에 갑자기 산이 아니라  '집'쪽을 가르키고 그쪽으로 나를 인도했다..



이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것같았다...

 

그 두명의 어르신들을 따라가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자전거를 안묶어놓았는데,누가 훔쳐가면 여행은 여기서 종료된다..


그점이 불안했고, 저번에 만난 싸이코패스생각에 만약에 사태까지 대비해야했다.


'만약에 이들이 나를 공격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그에 대한 '방어법'을 혼자서 생각하면서 '쇼'를 하고있었다..ㅎㅎ
그러나 다행히 내가 우려했던 사태를 일어나지 않았고 그집앞에 도착하니 어떤 꼬멩이가 뛰쳐나왔다



 


: (개를 바닥에 눕히며) 얘야.. 이 개가 너희집 개니?

 
꼬멩이: (개를 자세히보며) 음... 네 저희집개가 맞는것같아요..

 
: 형이 지나가다가 길에서 발견해서 데려왔어


꼬멩이: 아...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그 아이는 슬퍼하거나 이런 기색없이 그냥 늘상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대처했다.
아마, 이런 경험이 몇번있었던것같다. 그래서 담담할수있는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 아이의 형으로 보이는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남자애가 나와서 개를 살폈고
자기집 개가 맞다고했다.

그리고 시골에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떄문에 5명가량이 시체를 둘러싸고 얘기를 하고있자
마을사람들이 한명씩 기어나오기 시작했다ㅎㅎ

 '이거 어째 상황이 커지네...;;'

 그렇게 어느덧 마을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모였고 나는 그곳의 이방인일 뿐이었다.
나는 마을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람들은 '감사하다'라고 말했고, 죽은집 개의 부모님도 나와서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이제 이쯤에서 돌아가도 될거라고 판단하고 인사후에 자전거 있는곳으로 뛰어갔다.

자전거가 없으면 이 여행은 여기서 끝이기 떄문에 불안했다.
다행히 멀리서 나를 기다리고있는 '스팅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전거안장에 올라타고 마을쪽을 둘러봤다.
어느순간에 마을사람들은 길가쪽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 (큰소리로) 안녕히 계세요~!!!

 

나의 인사에 마을사람들은 손을 들어 흔들면서 답례를 해주었다

 

마을사람들: '잘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국회의원 선거활동도 아니고 이런 인사를 받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 오묘한 감정을 느끼며 왠지모를 선행을 했다는 뿌듯함에 완도시내까지 열심히 달릴수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속도계를 보니 총 누적거리 '1010km'가 찍혀있었다...드디어 나도 '천키로미터'를 찍었다...!
근처에 혹시라도 찜질방이 있나 하고 둘러보았는데, 좋은일을 해서 그런지 5분도 안되서 바로 찜질방을 찾을수있었다.

 
그리고 맞은편에 식당이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서 갈비탕을 주문후에 '친구와 가족들'에게 오늘 있었던 사건들의 얘기를 전하고 찜질방에 들어갔다.



오늘하루도 열심히 달렸다...  전국일주 하면서 달리기만 하는것이 아닌, 정말 많은 사건(?)들을 겪게 되고 있다..
내일은 완도항 또는 완도버스터미널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