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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ya/도전&모험

[자전거전국일주] 3일차 어둠속의 라이딩







전주 변태 커플들 떄문에 잠을 설치고 난후,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전주 월드컵 경기장 쪽으로 갔다.
그곳으로 국도가 나오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서 편의점에서 산 음식들로 '아침식사'후에
도수체조후에 다시 출발했다.



전주에서 자전거 도로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운동하시는
아주머니들에게 길을 물어봤다


: 저기요~  여기서 '정읍' 가려고 어떻게 가야하죠?
(광주가 목표지만, 이제는 길묻기의 달인이 되서 그 '중간포인트'를
말해야 나도 편하고, 답해주는 사람들도 쉽게 알려준다.)
 
아주머니들: 네, 여기서 쭈~욱 달려가시다가 왼쪽에 웨딩홀
나와요. 거기서 우측으로 달리시면 박물관 보이는데 그길로
계속 가시면 나옵니다.
 
: 감사합니다. 여기서 많이 머나요?
 
아주머니들: 자전거로 가시게요? 엄청 멀텐데... 거기까지
많이 힘들것같아요
 
: 하하 감사합니다. 저..사실 인천에서 왔어요~!
 
아주머니들: 히~익 정말요? 대단하시다..
 
: 감사합니다. 글엄 수고하세요^^




그렇게 자전거 도로를 타고 비교적(?) 편하게 갈수있었다. go ~ go




전라북도 교육청.. 생각보다 컷다. 여기 벤치앉아서 쉴떄 앞에
식수가 나와서 한모금 마셨다.... 식수도 나오고 정말 좋다..


드디어 전주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저 표지판에 나온데로, 정읍으로 달리면된다.
이제 여기는 21번 국도이자 1번국도인것이다.



허벅지가 불에 타는듯한 고통을 느끼며 몇시간이고 달리다 보니
쉬고 싶었는데 마침 정류장이 보였다.


 


신기하게도 그밑으로 계단이 있었고, 또한 그앞에는 시원하게
논밭이 펼쳐져 있었다.


정말 시야가 확트인것이, 여행객들이 잠깐 쉬었다 가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이곳에서는 뜨거운 날씨속에서도 바람은 시원하게 분다..
정말 천상의 달콤한 휴식이었다.


그후, 다시 라이딩... 이렇게 '터널' 이 나오면.. 정말 '한숨'부터 나온다.. 터널은 정말 공포 그 자체이기 떄문이다.



광주까지 87km.... 사실 150km 정도 남았다는 표지판도있었지만
그떄는 갓길에서 사진찍기에는 뒤에 차가 너무 많이 와서 못찍고
 
60km 정도 더 가서 겨우 찍은 사진이다 ㅜㅜ



광주까지 78km... 점점 줄어든다.. 그만큼 나는 열심히 달리고있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니 '정읍시' 가 나왔다.
 
여기서 어떤 한 여고생에게 길을 물었다. 여기가 '정읍'맞냐고..
 
맞단다..ㅎㅎ 시내가 나오면 일단 반갑다... 슈퍼에서 먹을것을
살수있기 떄문이다.
 
슈퍼에 간다음에 바나나를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바나나가 한묶음으로 되있어서 낱개로
팔것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설득' 스킬을 사용하는거다..



: 아저씨, 여기가 '정읍' 맞나요?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은 타지에서 왔다는것들 직감적으로 알게된다.)

아저씨: 네, 맞습니다


: 아. 그렇군요..ㅎ 저기..혹시 바나나 낱개로도 파시나요?

(최대한 공손하게 말한다.)

아저씨:음...(잠시, 망설이신다.) 네 팝니다..

: 아.. 감사합니다! 두개만 살께요..

아저씨: 네..ㅎ


그런데 계산할떄 안사실인데...이분은.......'아저씨'가 아니였다..
 
'아주머니'였다.... 헉..
 
내가 아저씨라고 착각할정도로 얼핏봐서는 남자처럼 머리도 깍고
그랬는데.. 몸이 말해준다...그리고 목소리가 말해준다..
'여자'라는사실을...ㅜㅜ
 
그렇게 잘못 말했는데도, 바나나를 낱개로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여기서 점심을 해결후에 다시 출발했다..
 
 
그런데 나는 이떄는 몰랐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줄을....




 도중에 시골정류장에서 쉴떄의 모습.. 이떄 까지는 비교적 라이딩을 계속 할만했다..




시원한 강을 보며 계속 라이딩 했다...
 
그런데, 도중에 어떤 농촌 아주머니가 지나쳐 가는 나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아니, 총각.. 여길 어떻게 자전거타고 가려고 그런담?
 
: ㅎㅎ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이떄 왜 아주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잘몰랐다..
그러나 곧 꺠달았다...
 
엄청난 코스가 기다리고있었다...
 
그 코스의 이름은.... 이름바 '내장산'
 
내장산은 오르막이 정말 '내장이 튀어 나올정도' 였다...
 
오르는동안..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여기서 도대체 뭐하고있는건가?'
 
'나는 그냥 편하게 있어도 되는데 여기서 왜이렇게 고통스러워 하고있는건가?'
 
나의 자아에 끊임없이 질문을 해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어 보이는 사진이다..)
 나는  내장산 오르막길의 고통을 처절하게 느꼈다..
 
'아.. 진짜 힘들다...그냥 포기하고싶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해남땅끝마을'까지는 가고 거기서 그냥 배타고 집에가야겠다.'
 
이떄는 이렇게 생각했다..그정도로 나약해져 있었으며, 힘들었다.




지옥의 내장산을 통과후이 기념으로 찍은모습..
저기 내 가방의 '하얀색' 부분이 보이는가? 저것은
 
거짓말 처럼 가방이 녹아서 껍데기가 벗겨져서 저렇게 된것이다.
날씨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수있는 사진이다..


 



내가 지나온 '길'을 봤다.. 산맥들과 '마을'이 이제는 아주 작게보인다.  순간 내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가 상당히 많이 왔구나..'


내가 지나온 '내장산'의 모습... 저산을 다 넘어서 왔다는게...
믿기지 않을정도였다.. 그래,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있다.
좀더 힘을 내야겠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넋을 놓고 바라보다 사진을 찍었다.




정말 그림같은 호수의 풍경



광주까지 29km...그런데 벌써 해가 떨어지고있었다..
고민되었다.. 목표인 광주까지 어둠을 뚫고 가야할지...
아니면 '안전'하게 근처 장성으로 가서 잠을 잘지... 라이딩을 하며 생각했다..



 


결국, 해가 저물고 말았다... 큰일이다.. 게다가 무섭게도 
그많던 자동차가 정말 거짓말처럼 '아예' 안지나간다..
 
아직 30km가까이 남았는데... '산'이 출현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나홀로 이렇게 언덕을 올라가는 느낌은 그 누가 알수있을까?
 
돌아가고싶었다...포기하고싶었다...그런 약한 감정이 나를 찾아왔다.  하지만, 나는 또한 생각했다.. 어둠을 뚫고 달리다보면 '빛'을 맞이할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희망'을 가졌다.
 
사람은 '희망'을 스스로 져버리지 않으면 결국 원하는 바를
쟁취할수있다는 것을 나의 도전의 역사를 통해 느낀바이다..
 
정신차리자.. 이런 공포도 나의 '희망의 빛'을 꺼트리지 못할것이다..




그러나, 자꾸 '무언가'가 쳐다보고 있다는 섬뜩한 느낌에
미칠것 같았다.. 그래도 이미 돌아갈수없다.. 갈떄까지 가보자..
 
그렇게 나의 '어둠속의 라이딩'은 계속 되었다.... 
미친듯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다가 드디어.....드디어... '광주'의 자전거 도로가 출현했다..




나는 태어나서 '자전거 도로'가 이렇게 반가운적은 처음이었다...
 
이게 나온다는 말은... 여기가 이제 광주도시로 금방 갈수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보니..




감격의 '광주시내'가 도착했다... 나는 해냈다..
어둠을 뚫고, 희망을 스스로 져버리지 않은 결과...
 
내 '믿음'이 현실이 되었다... 
나는 그렇게 힘든 코스를 거쳐서 결국 '광주광역시'까지 온것이다...
 
사람들은 모를것이다. 이런 소소한 '기쁨'의 의미를 말이다..
나는 이렇게 '도시'가 반가울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그렇게 감격의 순간을 느끼고난후, 주변사람들에게 묻고,물어서
'광주찜질방'에 도착할수있었다...
이곳은 지금까지 찜질방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았다..
 
'광역시'라서 그런것같았다..
아무튼 오늘하루도 정말 열심히 달렸다.. 허벅지가 점점 '맛' 이 가는것같았다.
 
그래도 '포기'할순없다...
내일의 목표는 '보성녹차밭'이다..!
 
옛날부터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장면을 보는거다..!
'꿈은...이루어진다'
 
그렇게 혼자서 '감상'에 젖으며... 잠들었다.
내일도 열심히 달려야지...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