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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ya/도전&모험

[자전거전국일주] 2일차 '포카리 한모금의 가치'


 



어제 보령찜질방에서 초등학생들이 새벽까지 안자고
떠들어서 중간,중간에 잠을 꺴다. 특히 새벽 2시즈음 깼을때는
그 초등학생중 '리더'로 보이는 애가 내 위로 지나갈떄
 
눈을 뜨고 '해병의 눈' 으로 쳐다봐줬다..
악(惡)기에 받친 눈빛이 어떤건지 함 보여줬다..ㅎㅎㅎ
 
이거는 진짜 화났을떄 나오는 건데, 결국 무언의 눈빛으로 제압하고
그들은 그후에 내 영역에서 다른데로 옮겨갔다.
 
'자식들이 진작 그렇게 할것이지 ㅎㅎㅎ'
 
그후 씻고나서 찜질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전거 안훔쳐갔나
확인해보니까 다행히 이상없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였다. 내 앞바퀴에 바람막는
플라스틱을 누가 뺴가서 바람이 다 빠져있었다!!!!!
 
'오마이~갓~!!! 이것은 보령원주민들의 짓???'



아오.....ㅋ 보령원주민의 예기치 못한 공격에 깜짝 놀랐다. ㅎㅎㅎ

펑크 날 것은 대비했지만, 공기 주입구 뚜껑마개를 훔쳐 갈 거라고는 상상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휴대용펌프를 새거 사왔는데 그곳에
공기뚜껑마개가 무려 '2개'나 첨가되있었다!!
 
'올레~!!!'
 
원주민들의 귀여운 애교를 눈감아줬다...ㅎㅎ
아침부터 펌프질을 해서 공기를 가득넣고 다시 출발했다...!
 
경기도 -> 충천남도까지 왔으니 오늘은 '전라북도' 까지는 가야했다.
 
목표는 '전주' 였다.
 
GO~GO~GO~!!!
 
 
21번국도를 타고 계속 달렸다.. 오르막길의 압박에 허벅지가
진짜 장난아니게 아팠다.
 
'아...이거 장난아닌데?'
 
그렇게 계속 언덕코스가 올라가다가 '포도밭'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포도밭 노점상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곳에서 '사먹을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점심먹을때라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GO~!!



그러다가, 포도밭 노점상들이 안보이고 포도밭에 포도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ㅎㅎ
 
그 욕망을 감추기에는 나의 욕구1단계가 마비 될정도였기에,
한송이를 따먹었다 ..ㅎ
 
음.. 미지근하네...ㅎㅎ 그래도 달달한게 좋다 ㅋ
'농장아저씨들, 죄송합니다.. 안먹으면 죽을것같아요.. 하나만 따먹을께요...ㅜㅜ'
 
이렇게 속으로 외치고 포도당을 섭취후에 가족에게 문자를 날렸다.
 
바로 사진속에 보이는 '전봇대의 전주번호' 이다.
 
 전주번호를 112나 113에 물어보면 '현재위치'를 알려주며,
내가 실종되었을떄 GPS뺨치는 위치파악을 해주기떄문이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보니, 산정상에  왠 거대한 '왕릉'이 하나 나타났다. 여기서 포카리한모금을 마시며 쉬었다.
 
'군' 에있을떄도 느꼈지만 다시 느낀다..
바로, 이 '포카리 한모금의 가치' 를 말이다...



'이 포카리의 한모금이, 이 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가장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채워주기 떄문에 몸에서 '환영'하는것이다.


 



그후, 또다시 라이딩~!! 끝없이 펼쳐진 시골길을 달린다..
내리막길에서는 정말 돈주고도 못살 그런 짜릿하고 스릴감
 
넘치는 쾌감을 선사해준다.. 이것은 내가 에버랜드 알바생시절에
수십가지의 놀이기구를 탔었지만 이런 느낌은 느낄수없었다. ㅎㅎ



21번국도로 달리다보며 시골마을을 자주 접할수 있었다.
서울강남의 빌딩숲에서 하루종일 갖혀있던 사람이, 이런 시골마을
 
보는 느낌은.. 참 이색적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도시와 시골의 양극화 이구나' 라는 느낌이다..


이것이 바로 '국도' 이다. 이 하얀선이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생명선' 이다. 이 선이 넓게 그어져 있을수록 나는 더욱 안전하다.
 
예전에 버스타면서 지나칠때는 아무생각없이 봤던 '선'이..
이제는 특별한 '선' 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몇시간이고 페달을 밟아 가며 이 하얀색을 밟으면서 간다..
솔직히 시골이라도 차가 안올수가없다.
 
게다가...
 
사진에서 보듯이 '내가 달리는 갓길이 얼마나 좁은지 알수가있다'
특히, 코너돌떄 화물차랑 같이 코너돌떄는 등에서 소름이 다돋는다.. 정말 생명의 위협을 많이 느꼈다..




특히, 군산가는길에는 이런 석상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파란색으로 '21' ,'77' 이라고 써있는것이 바로 국도번호이다.
나는 21번 이자 77번 국도로 달린것이다.
 
예전에는 저런 표지판을 아무 생각없이 보고 스쳐 지나갔지만,
이제는 이 표지판을 보는 '눈'을 가졌다..ㅎㅎ





석가모니인가? 저런 불교석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이떄까지 '삼각대'가없어서 사진을 찍을떄 상당히 '쇼'를 했다.
 
왜냐하면 자전거 안장에 놓고 찍었는데 자꾸 카메라가 쓰러져서
정말 자전거를 기묘한 각도로 세워야 '평행'이 된다.
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이다~ㅎ

 

 




시골버스정류장 에서 찍은 모습.. 이 사진도 자전거 안장에 카메라를 놓고 찍어서 약간 기울어져있다..
 
이것도 다 경험이겠지..ㅎ
 
신도시에 살고있는 나는 정류장에서 뉴스도 나오고 날씨와
다음 차가 몇분후에 올지까지 나오는 최첨단 정류장을 이용하다가
 
이런 아무것도 없이 먼지만 수북히 쌓여있는 시골정류장에서
쉬고있으니 참 느낌이 새롭다.
 
도시와 시골의 양극화를 점차 느꼈다.






시골버스정류장 앞으로 기차가 지나간다.





토 나올정도로 계속 달리게 되는 21번 국도의 모습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이런 언덕 보면 현기증이 다 난다...ㅎㅎ



 


떙볕에서 물을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상당히 시원함을 느낀다.



그렇게 계속 달리던 도중에  어떤 한 주유소가 휴무여서
 
가져온 휴대용 돗자리를 오픈하고 여기서 한 30분이상
누워있었다.~ㅎㅎ
 
천국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다. 바로 이게 천국인것이다..!




 


그렇게 쉬고 나서 시원하게 펼쳐진 논밭을 바라보며 라이딩을 할떄
어떤 여행객이 차를 세우고 나를 바라본다.


여행객男: 어디 까지 가세요?
 
: ㅎㅎ 땅끝마을까지 갑니다!!
 
같이온 여행객女: 헤~엑! 대단 하시다.. 힘내세요!
 
: ㅎㅎ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짧지만 나에게 '힘'을 주는 이들을 만나 즐거웠다.
 
이렇듯 말한마디가 얼마나 '힘' 이 될수 있는지,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그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볼수 있었다




군산즈음 왔을때 강이 보이길래 나의 애마 '스팅거'를 찍어줬다.
도중,도중에 표지판이 자세히 안나와 있을떄는 길거리
 
'노점상'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거의 100% 길을 매우 친절하게
알려준다.. 평소에 무관심했던 '노점상' 아저씨,아주머니들이
 
이렇게 소중한 존재로 다가올수 있다는 사실을 꺠닫는다..
역시, 중요한것은 바로 사람의 '니즈(needs)'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느냐 인것같다.




도중에 이런 자세한 지도와 관광지가 있으면 '자세히' 관찰했다.




 
드. 디. 어.!  '전라북도' 이다!!!  
 
여기까지 오다니.. 감동이다..ㅜ.ㅜ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전주는 보이기 시작하고있고..
조금만 더힘내자! 파이팅!




날이 저물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저녘식사를했다..
 음 생각해보니 지금 여행 2틀쨰인데.. 밥은 어제 찜질방에서 저녘먹은거 뺴고는 다 이런식으로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힘든것같다... ㅎㅎ
 
아무튼 전주로 들어왔다...
 
예전에 에버랜드 알방생 시절에,
같이 일하던 알바생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애가 자주 하던 멘트가 생각난다
 
'살기좋은 도시 전주로 오세요~!'
 
음... 과연 살기좋은곳일까? 그것은 잘 모르겠다.
중요한것은... '무사히 살아 나갈수있을까?' 이다. ㅎㅎ
 
매일 매일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라이딩이기 떄문이다..
전주 찜질방도 주변 편의점생에게 물어서 도착했다.
 
여기는 생각보다 시설이 좋았고, 전주찜질방에는 
유난히 '몸짱'들이 많았다..ㅋ
 
음.. 그래도 나도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위축 되지는 않았다..ㅎ
 
아무튼 오늘 하루도 친구,가족들과 안부전화후에 잠을 자는데
새벽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음..자기야..쪽..아잉..
쪽쪽...


'헉, 이건 뭔소리?'
 
'알고보니 내가 자고 있는 찜질방 토굴수면방 옆칸에서 커플들이
그짓(?)을 하고있었다'



 
'허허허헉~!!'
 
'아오...자야하는데 소리가 신경쓰여 잠이 안온다...아오 어제는
보령 초딩떄문에 잠을 설쳤는데.. 오늘은 변태 소리 떄문에
미치겠네...'
 
그래서 자리를 옮겨서 잠을 다시 청했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ㅋ
 
내일의 목표는 '광주' ....상당히 먼거리가 예상된다...
그래도 할수 있다고 믿는다. 
이제 또 날이 밝으면 열심히 달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