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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ya/도전&모험

[자전거전국일주] 4일차 싸이코패스와의 시합



광주 찜질방에서 일어나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후에, 자전거를 점검하고
다시 라이딩에 나섰다...



오늘은 '보성녹차밭'을 보는것이 목표였다. 일단 광주광역시에서만 빠져 나가는게 첫번쨰 목표였다.




광역시라서 그런지...이곳에서만 빠져나가는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광주 조선 공대에서 기념촬영~!



광주를 빠져나와서 국도로 신나게 달렸다.. 달리는 와중에 갓길이 없고 날이 너무 더워서 중간에 저수지가 나와서 쉴떄 촬영했다.



이곳은 사람도 없고 '명당' 이었다.

다만,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이렇게 가방이 녹아내린다...
 
Made in '짜장' 의 품질에 다시한번 '감탄'을 자아 내게 만들었다



 

그후, 계속 라이딩 도중, 터널 앞에서 멈춰섰다.
터널에 갓길이 아무리 적어도 30cm정도는 있어야하는건데..

거짓말이 아니라, 0cm 아예없었다.....

 

오마이갓~!!!!

 

그떄 들려오는 사람 목소리...



라이더: "안녕하세요?"
 
: 아,네 안녕하세요? (흠짓 놀랐다. 이번 여행 처음 보는 라이더였으며, 그 인사를 건넨사람이 푸른눈의 외국인이였기 떄문이다.)
 
라이더: '파이팅!'
 
: 네...ㅎㅎ




뒤를 돌아보니 '두명'이 더 오고있었다.
외국인 남자 2명에 여자 1명 이었다..
 
이들은 한국말은 '거의' 못했다...
그래서 간단한 외국어로 이들과 대화를 한후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터널옆에 작은 공터에서 작전을 짯다..


'한국인'인 내가 '퍼스트'.. 즉..첫번쨰 '리더' 역활을 맡고
외국인들이 중간과 '후미' 역활을 담당하기로 한것이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 소부대의 리더가 되어버렸다 ㅎㅎㅎ



일단 '후미'역활을 맡은 외국인이 차량한대를 잡아놓고
내가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외쳤다...!




'GO~!!!'


백미러로 확인해보니 내뒤로 외국인 3명이 따라오기시작했다..
 
ㅎㅎㅎ
 
'참.. 재밌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터널속의 공포와 외국인팀의
리더가 된 나... 그리고 외국인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터널을 통과하는내내 '환호성'을 질러댔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어두운 터널을 뚫고 지나가면서 괴성을 질러댔다 ㅎㅎ
우리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소리를 마구 지르며,엄청난 스릴를 맛보고 있었다.



그후 쉴떄 촬영한 외국인들의 모습...
이들은 'DSLR'로 자꾸 내모습을 찍어댔다...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었다.
'아마.. 애네들 집에가면 블로그에 올리려나보다..ㅎㅎ'
 
 
그렇게 계속 가다가 갑자기 우리 앞으로 '오토바이 부대'가 지나갔다.
 
자세히 보니 모두 외국인이었다..

나의 하급 영어실력으로 간단하게 인사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ㅜㅜ
 
알고보니 이들은 모두 '미국인'들이었고, 오토바이 부대와 나를 따라온 외국인 3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했다..


그래서 여기 물가에서 쉬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알고보니 나를 따라온 외국인들은 '가족'이라고했다.
 
아버지, 오빠, 여동생 이렇게 구성된 '팀'이었으며, 여동생은
'캐나다인'이고 아버지랑 오빠는 '미국인'이었다.
 
집안이 어떻게 된 구조인지 잘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소개를 받았고 이들은 '울산'부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울산부터면 상당히 멀텐데 대단하다...
 
그래서 나한테도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외국인: where are you from?

: i from in-chon

외국인: oh~! really?

: Yes!

외국인: beautiful~! 아름답다!

: what?

외국인: 아름답다!

: ok...하하..


뭐가 아름다운지 한국말로 '아름답다'라고했다 ㅎㅎ
그후 터널 5연속 콤보 통과후에 쉴떄도 말했다..

: oh... tunnel is terrible~!!!!

외국인들: That’s right...그다음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너무 빨리 말해서 못알아들음...ㅎ)

: ok...하하^^


 

외국인들과 이제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나의 라스트 포인트는 '보성' 이라고 말했고..
그들의 피니쉬는 '보성'이 아니였다..


 그후, 마지막에 헤어질떄 '사진' 한번 찍고 말헀다..

 : 'Good luck~!'

 외국인들: ok.. thank you~! good luck~!  bye-bye~!

그렇게 말하며 먼저 지나쳐가는 내등을 한대씩 떄려줬다...

 

(이것은 운동의 세계에서 '파이팅'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후.. 외국인부대 해체후 다시 '솔로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가 몸이 너무 뜨거워서 '헬멧'과 옷을 자세히보니 '녹아내리고있었다....'

 하얗게 가루로 된게 바로 그 증거이다... 날씨가 사람을 잡는다게
이럴떄 쓰는 표현인것같다...

그리고 메이드 in 짜장의 퀼리티에 다시한번  그 위대함(?)을 꺠달았다...
역시...대단해 ㅎㅎ



 

중간에 잠깐 쉴떄, 너무 더워서 '상의'를 탈의 했다. 그리고 갓길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데 뒤에서 또다시
사람목소리가 들렸다


 

???; 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세요..

(인사후에 나는 계속 장비점검을 하고있었다..)

 

???: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내 자전거를 만지작 거린다..)

 

: '뭐지.. 순간 당황했다. 남의 허락도 없이 대놓고 만지는 개념은 어디서 배운건지.. 그 사람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다.



 

'흰색 반팔 면T'에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있었으며,

햇빛의 그을림 정도와 목의 주름정도 그리고 근육량을 전혀 찾아볼수없고 짐이 없는걸로
종합해서 판단한결과..
이 의문의 라이더는 이곳근처 주민으로 추측되며, 10대후반~20대 초반에

군대는 100% 안갔다온 돋보기 안경을 쓰고 머리는 빗질을 안하고 막길러서 외모를 전혀 꾸미지않는
그런 모습이었다..

대략 이런 모습인데.. 이 그림에 캐릭터는 뚱뚱한데 개는 완전 말랐다는것만 차이가 있다..

 



싸이코패스: (혼자 중얼거리며 내 자전거 랜턴을 뺴려고한다)

아.. 나도 이거 하나만 있으면 좋을텐데 ㅎㅎ

 

: 아..그거 뺴지마세요

 

싸이코패스: (내자전거 기어를 올렸다, 내렸다 계속 반복하며)

ㅎㅎ 좋아보인다

 

: (그 정신병자의 모습을 다시한번 관찰하면서 시골이니까

이런게 처음보니까 그러나보다 하고 이해하려고했다..)

 

싸이코패스: 이거 바꿔 타면 안될까요? 헤헤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 이미 내 자전거안장에 올라타려고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 싸이코패스를 왼손으로 밀쳐내고 오른손으로

자전거의 핸들을 붙잡으며 말헀다.

 

: 안됩니다. 자전거에 짐이 실려있어서요..


그렇게 말하고 떠날채비를 했다.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었기 떄문에 그곳에 오래있고 싶지않았다.
게다가 그 싸이코패스의 눈은 '살인마의 눈'과 비슷해보였기떄문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을 하니까 그 싸이코 패스가 자전거를 타면서 뒤따라온다..
그러면서 나에게 외친다


싸이코패쓰: 우리 저기 멀리있는 '다리'까지 시합하실래요?

 

: 네?



그 싸이코패스는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 먼저 출발헀다..
나는 상당한 '짜증'을 느끼며 일부로 매우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먼저 지나가게 냅둔것이다. 그런데 그싸이코는 내가 안쫒아 오는것을 느꼈는지,
다시 되돌아와서 내 뒤를 쫒아오기시작했다..




 

싸이코패스: 왜 안오세요?

 

: 이봐요, 여기 사세요?

 

싸이코패스: ....

 

내 질문에는 대답을 안했다..

 

싸이코패스: 어디 까지 가세요?

 

: 보성 까지 갑니다

 

싸이코패스: ......자전거 타고 '보성'까지?


그 싸이코패스 입장에서는 놀라울수도 있다.

보성까지의
거리가 60~70km정도 더 달려야하기떄문이다.
그러나 나는 하루에 100~150km이상 달리는 사람이며,
이미 인천에서 여기까지 수백킬로미터를 달려왔다.
그럼으로 상관없었다.


싸이코패스: (내뒤를 쫒아오며 자전거 벨을 계속울린다)

다리까지 빨리가요!!




나는 이제 대답을 안하기로 하고 일부로 천천히 달렸다.
그가 보성까지 쫒아오더라도 내가 도중에 '낙오'시키기 위해

 지금부터 바로 체력안배에 신경을 쓰고 '장기간레이스' 대비에 들어갔다.
다리까지 가는거리 대략 7km남짓.. 일단 4km까지는 그가 내 뒤를 충분히 쫒아 올수있게끔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가 코너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나는 자전거의 '기아'를 최대출력을 놓고 나의 혼신의 힘을 다해 밟았다.

 

'바로, 이 지점부터다! 여기서부터 싸이코패스와의 승부가 나는 포인트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내 모든 근육을 다 썼다...

 

이날은...

 

내리막길에서나 나오는 속도가 내 '속도계'에 찍혔다...
백미러로 확인해보니 그 싸이코패쓰는 뭐라고 소리치지만
이미 날 따라잡을수없었다...

 

그 싸이코패스의 자전거는 농촌어르신들이 타는 1만원짜리 싸구려였고 그의 체력으로도 날 이길순없었다.

 

점점 멀어져 가는 싸이코패스를 백미러로 보며,  오른손은 핸들을 잡고 왼손을 하늘을 향해 올리며
그중 주먹을 쥔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내가 외쳤다




'GOOD LUCK~!!!'


외국인들에게 인사할떄는 '아쉬움과 행운이 함께' 하라는 의미에서 굿럭이라고말했지만,
이 싸이코패스한테 외친 '굿럭'의 의미는 매우 달랐다 ㅎㅎ

 
싸이코패스의 표정은..썩어들어가며 뭐라고 지껄이지만 안들렸다.
이미 나는 최대출력으로 달리고 있었기에 귓가에는 '바람소리'만
들릴뿐이었다..

나는 싸이코패스가 시합을 제안한 다리를 통과하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ㅎㅎ
그렇게 또 계속 달리다 보니


상당한 거리를 왔다..ㅎㅎ

계속 달리다가 '보성녹차'를 파는 휴게소에 갔지만..추석떄라서 문을 닫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음료수를 마시며 앞으로의 거리를 계산했다..

 '보성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되겠군..'


보성까지 28km....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다..조금만 더 힘을 내자...


보성까지 13km... 날이 어두워 지려고한다.. 조금 더 힘을내자라고
화이팅을 외치며 달렸다..

길가에 거울에서 기념촬영...ㅎ


이제 보성까지 불과 5km 남짓 남았다.. 노을이 지고있었다...  빨리 가야겠다..! go~! go~!go~!


어느새 '보성시'에 들어왔고.. 나는 일단 '보성녹차밭' 가는길을
물어보았지만 시간과 거리를 계산했을떄

오늘 가기에는 날이 너무 어두워 져서 '동광모텔' 이라는 곳으로 갔다. 근처에 찜질방을 찾을수가 없었기 떄문에 여행처음으로... 혼자서 '모텔'을 이용하게되었다..

 보성시에서 'TV'를 보며 '보성녹차'를 마시는 이 기분은...
정말 이색적인 느낌이었다...


내 여행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필수품 '지도'...
이 지도 없었으면 정말 개고생 했을것이다. 지금까지 오로지 '지도 + 사람들과의 소통'으로만 달려왔기
떄문이다.




동광모텔 사장님은 정말 친절하셨다.. '표정'과 말투가 친근하였으며, 공손하였고
특히, 나의 의류를 세탁까지해서 배달해주셨다. 

 '서비스정신'이란 어떤것인지 몸소 체험할수가있었다..
그리고 TV를 보면서 침대에 누워서 쉬면서 생각했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여기 까지 온것만 해도 대단한거야...내일 오전에 보성녹차밭 구경하고 오후에 드디어 땅끝마을 해남 까지 간다음에 배타고 집에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내 계획을 수정했다..
이미 인천-> 땅끝마을 까지 자전거로 가는것만으로도 보통 사람보다는 많이 달렸다는 증거이다..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TV를 보고있었다..  채널을 돌렸다.. 재밌는 프로가 거의 없었다... 

갑자기 '만화 삼국지'가 눈에 들어왔다...삼국지는 이미 엄청나게 읽었지만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삼국지이다.. 그래서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 '만화삼국지'를 보고있었다.. 한국어 더빙이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여포가 혼자 짝사랑하게 된 '초선'을 흠모했지만 자신의 주군의 여자이므로 포기하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방천화극을 세워놓고 '술병'을 들이키며 세상을 욕하고있었다..

 

바로, 그떄 내 인생을 바꿀 '그' 가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진궁'이었다..

 

                                                     (진궁의 모습)



진궁: 여포, 당신은 여기서 뭐하는거요? 그깟 여자하나 얻지못해서

이렇게 나자빠져 있는 당신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없구려!

 

여포: 상관없소, 세상이 뭐라하든 이미 어쩔수없는 일이요..

(여포는 계속 술병을 입에 들이붓는다.)

 

바로, 이떄 진궁은 칼을 뽑아 여포의 술병을 꺠뜨린다.

 

여포는 깜짝놀람과 동시에 방천화극을 뽑아서 진궁의 목에 겨눈다.

 

여포: 이게 무슨짓이오?!

 

진궁: 한심하구려, 여포.. 난 당신이 난세의 '호걸' 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그게 아니군....

당신이 그러고도 '사나이 라고 불릴 자격'이 있소?

당신이 '정말 남자인지 난, 의심 스럽소!'

어찌 이러고도 '영웅'이라 할수있단 말이오!


여포는 진궁의 말에 '무언가'를 꺠닫고 초선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않기로 하고 '행동'에 들어간다...
그런데 나도 여포와 동일시 되어 '진궁'이 여포에게 하는말이 아니라 나에게 하는 말로 들렸다..

 


진궁: 박영훈! 참 한심하군, 당신이 그러고도 '사나이 라고 불릴 자격이 있소?'

당신이 그러고도 정말 '남자'라고 불릴 자격이 있단 말인가?

! ! !


엄청나게 전율을 느꼈다....
갑자기 내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것을 느꼈다..

 

'과연.. 나는 정말 '사나이 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가?'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못했다..아니 대답할수 없었다..
해남까지 간것도 대단하다고 스스로 이미 타협하는 나약한 모습은 어디서에서 온것인가?

 나는 비록 만화였지만,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그래...여기까지 왔으면 이미 절반은 온거야...지금까지 온것만큼 또는 그거보다 조금만 더가면
 
대한민국을 한바퀴 돌수있어... 
갈데까지 가보자... 할수있다...믿어라...나를....!'


그날, 나는 온몸에 뜨거운 피가 다시 새롭게 흐르는것을 느꼈다..
이상하게 피곤함이 없어졌다...

 
이날 나는 하루종일 달렸던 지친몸을 이끌고 '팔굽혀펴기' 와 '윗몸일으키기'등을 하고
'쉐도우 복싱을 30분가량' 했다.
정열이 다시금 느껴짐과 동시에 지도를 보며 '전국일주'를 할수있는 루트를 계산하며 잠을 청했다..

 

내일은, 오전에 보성녹차밭을보고 , 저녘에는 해남까지 갈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다 돌것이다!

 나는, 언제나 힘겨운 상황을 극복해왔고, 강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