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들의 소굴'에서 무사히 탈출한 나는, 근처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공원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였다.
오늘목표인.. 울진...112km남았다;;; 하하
영덕이 42km이니까 영덕에서 점심먹고 울진까지 달리면 되겠다
GO~!
포항에서 자주 볼수있는 표지판중에 하나이다...
내가 해병대에서 2년동안 있으면서 자주 본 표지판제목이기도 하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계속 달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기서도 죽은 고양이 시체를 발견하였다.
출혈은 없었으나, 고양이 다리가 저렇게 된것은 무척 끔찍했다.
이 고양이는 아마 죽은지 12시간 이상 경과된것같았다.
이제는 시체를 보면 사후경직도를 보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대충 알것같았다..
주변에 '낚시마트'가 보여서 거기서 목장갑을 구입하고 '버려진 박스'를 얻어올수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고양이를 싣고 주변 식당 아주머니에게 물어서 묻을수있는 장소를 물색했다.
다행이 멀지않는곳에 묻을수있는곳을 발견했다...
무덤만들곳을 찾아보니 근처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보였다.
조금더 이동하니 근처에 '대통령 고향마을'표지판이 보였다..
이 밑에 묻으면 기억하기 쉬울것같았다..
바로 여기표지판 밑에서 나는 그렇게 딱딱하게 굳은 땅을 날카로운 돌로 마구 퍼냈다.
그러기를 30여분... 고양이 사이즈가 생각보다 커서 공간을 넓게 팠다.
땅이 너무 딱딱하고 큰돌덩이가 계속 나와서 그거 부수고 퍼내고 하느라고 시간을 꾀 소비하였다..
그후에 고양이를 넣고 1분간 묵념한다음에 흙을 덮고, 나뭇가지를 '십자가' 형태로 묶어서 꼽고 고양이를
운반한 상자 날개부분을 잘라내어 '표시'를 남겼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죽어서 사람손에 묻히게 된다...
참 아이러니 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했다.
갈길이 멀지만, 해야될 의무를 스스로에게 그렇게 부여하고있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거라....'
그후 나는, 이름모를 고양이를 뒤로한채 열심히 달렸다
시간을 많이 썼기 떄문에 열심히 달려야했다.
달려랏! 스팅거!!!!!!!!!!!!
곡강천을 지나서...
사진한번찍은후 계속 달렸다
'바르게 살자'
'내가 고양이를 묻은것은 '바른일이겠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달렸다
그러다가 어느새 낯이 익은 해수욕장이 들어왔다
'XX해수욕장'인데... 이곳은 군에있을때 훈련받기위해 왔던곳이었다. 나는 아직도 정확히 기억하고있었다..
훈련받는곳은 계속 바뀌기 떄문에 지금도 이곳으로 올지모르겠지만.. 여기를 자전거 타고 오니.. 감회가 새롭다..
그렇게 나는 2년전의 추억의 잠겨서 옛생각을 떠올렸다.
(06년도 상륙훈련떄 찍은모습)
포항의 거친 바다를 보며... 그렇게 계속 달렸다
어느새 나는 '영덕'까지 오고 말았다! ㅎㅎㅎ
영덕하면 '대게'가 떠오르는데, 주변에 대게음식점이 많이 보였다
엄청 큰 대게 모형...
삼척까지 147km.............삼척은 내일가야할 목표이다..
시원한 강을 보면서 땀좀 식혔다 ㅎㅎ
정말 반가웠던 '영덕휴게소'
영덕휴게소 이곳까지 주변에 음식점이 안보여서 꾀 힘들었다.
포카리도 다 떨어져서 이 휴게소를 보자말자 자전거 세워놓고 바로 식당으로 이동해서 '곰탕'을 해치웠다. ㅎㅎ
그리고 이곳에서 의자 앉아 쉬고있는데 한 여행객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여행객: 자전거 여행하시나봐요?
나: 아... 네,ㅎㅎ
여행객: MTB자전거가 요새 많이 비싸지않나요?
나: 아..그런데 제꺼는 10만원짜리예요..ㅎ
여행객: (잠깐놀래며) 아.. 저는 싸이클이 있어요..그런데 MTB에 관심이 많아서요 도로에서 달리기 좋은것같네요
나: 도로에서는 '싸이클'이 더 좋을겁니다, MTB는 속도도 잘안나오거든요^^
여행객: 그런데 오늘은 어디까지 가시나요?
나: 이제 오늘은 '울진'까지 가려고합니다^^
여행객: 많이도 가시네요^^
나: (지도를 가르키며) 제가 인천에서 여기 '해남' ,'부산' 찍고 오는길입니다. 한바퀴 돌고 있어요 ㅎㅎ
여행객: 허....참 대단하시네요.. 정말 그렇게 다 이동이 가능하신가요?
나: 네 열심히 달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ㅎㅎ
여행객: 참.. 좋은경험하십니다^^
그 여행객분과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후 다시 라이딩은 시작되었다
'허수아비'천지인 들판을 만났다 ㅎㅎ
허수아비 아바타 흉내좀 내면서 놀다가 다시 출발하였다
한없이 계속 달리다가...
드디어 오늘의 목표인 '울진군'이 나왔다....
이렇게 목표를 하던곳을 '표지판'으로 만나면 일단 감격스럽고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까지하다...ㅎㅎ
그렇게 달리다가 시골버스정류장이 보여서 그곳에서 쉬다가 하늘을 보는데 '거미'가 달려있었다..
나는 그 거미를 계속 관찰했다..
'이 떙볕'에서 거미도 열심히 사는것같다...
그리고 문득 영감이 떠올라 다이어리에 '시'를 쓰게되었다.
거미는 알고 있다 - 박영훈
거미는 알고있다.
언젠가 거미줄에 사냥감이
걸릴것이라는 것을...
거미는 알고있다.
인내의 끝에 찾아오는
'결실'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이렇게 '디테일'하게 세상을 관찰할수있다는것과 사람을 '시인'으로 만들어 준다는것..ㅎ
거미한테서 조차도 '배울점'은 참 많았다..
그렇게 거미에게서 '인내' 라는것의 가르침을 받은 나는 이제 '찜질방'을 찾으로 이동하였다
날이 어느새 저물어가기 시작했기 떄문이다
거대한 '울진대게' 를 지나서...
주변사람들에게 물어서 도착한 '동X목욕탕' 이제 여기서 하룻밤을 묶기로 하였다.
그리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안부전화후에 문득 해병대 시절
싸이클선수'였던 후임이 생각나서 전화를 걸어봤다..
그리고 그 후임한테서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 자전거를 장기간 타면 1시간에 '초코바'같은
에너지바를 여러번 섭취해야 된다는것이다...
그러고보니 잊고있었다....
나는 지금껏 '물'과 '포카리'를 마시면서 달렸는데....
뭔가 뒤통수를 맞은것같은 충격에 휩싸였다...나는 지금껏 뭔 '깡'으로 달린것이란 말인가? ㅎㅎㅎ
이번여행의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았다.
왜냐하면 이친구도 전국일주 경험자였기 떄문이다.
그친구도 '초코바'를 먹으면서 달렸다고 한다...ㅎㅎㅎ
'어쩐지....생각보다 많이 힘들다더니...'
그래서 여행막바지에서야 그사실을 꺠닫고 내일부터는 나도 '초코바'로 에너지를 채워서 많이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지나쳤던 주유소들에서 일하는 '노인분'들이 떠올랐다.
그분들은 나이가 많은데도 계속 일을 하고있다.'워킹푸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일을 해도 가난해지는 '모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번여행을 통해서 알게된 한가지 사실은 '노인'분들이
젊은사람들보다 확실히 '길'을 더 잘안다는사실이다..
그부분은 확실히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찜질방마다 다른곳에서 구입한 음식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면서 자신들의 식당에서만
음식을 파는행위를 보며 '독점기업'의 형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수있는 계기를 가졌다.
'독점'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록펠러'의 사례를 연구해보면서 느꼈던 적이있다..
그리고 편의점과 시골슈퍼마켓의 '가격차이'를 실감할수있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포카리 작은게 1900원에 파는데 바로 5m옆에 있는 시골슈퍼마켓은
'1200원'에 팔고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장사는 '편의점'에 사람이 더 많이 몰리며 잘되고있었다.
'브랜드'라는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도 책에서만 읽었지만 '현실'에서 직접 겪어보니
더욱 생생하게 접할수있었다.
그리고 친절과 불친절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미소'이다. 특히 편의점에서 일하는 '88만원세대'같은경우는 '인사성'이 매우 떨어지고 '미소'를 찾아 보기 거의 힘들었는데 반면에 시골의 슈퍼마켓은 '정'이 있고 '미소'있어서 나는 매우 친절하다고 느꼈다.
시골 슈퍼마켓의 장점과 '편의점'의 브랜드의 장점 그리고 찜질방 독점형태 사업을 한데로 엮으면 괜찮은 마케팅전략이 나올것같았다.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것같다.
내일은 이제 드디어 마지막이다...최종목적지인 '강원도' 입성을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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