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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ya/도전&모험

[자전거전국일주] 7일차 부산 사나이


 

완도 찜질방에서 기상후에 간단하게 도수 체조를 하면서 몸에 '열'을 내고 샤워를 했다.

그후 찜질방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어제 저녘에도 여기서 먹었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친절하시고 자꾸 나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ㅎㅎ
여기서 '곰통'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오늘은 자전거를 버스에 싣고 달려볼것이다.
이것도 다 경험이고 태어나서 한번도 버스에 자전거를 실어 본적이 없었기 떄문이다.

목표는 '완도시외버스 터미널'

 

GO~!!!

(여기가 완도 유일(?)의 찜질방인듯 했다..)


 

완도에서 부산가는 버스티켓을 구입했다.
그런데 버스비가 모텔비 뺨친다.. 너무 비싼거 아닌가;;;;;

그리고 버스기사님에게 공손히 부탁을 드렸다. 자전거를 버스짐칸에 넣을수있는지를...!
버스기사님은 추석떄라서 짐이 많아서 일단 확인해보신다고 했고,다행히 딱 내 자전거 넣을 공간만 남은상태였다!

이건 하늘이 도와준다고밖에 설명이 안될정도 감격이었다..
그후 그렇게 버스 맨뒤칸에 타고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왼쪽 칸에 고등학생 ~ 20대 초반(?)정도  되보이는 여자애가 뒤돌아서 맨뒤에
앉아있는 나를 힐끔 쳐다봤다.

처음에는 내 라이더 복장이 신기해서 쳐다 보는거라고 생각하고 신경을 안썼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하품을 하다가 눈마주치고,
옆에 있는 자기 아버지처럼 보이는 분과 얘기하다가 눈마주치고 아무튼 묘한(?)
느낌을 받으며 갔다 ㅎㅎ


신기해서 보는것 치고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ㅋ
아무래도 내가 누구랑 닮았던지, 또는 관심이 갔는지 뭐 그런것같았다.


어쩋든 나는 그것보다 더 신경쓰이는것은 바로 맨뒤칸에 내 옆에 앉은 '간지럼환자'였다.


이 아저씨는 몸을 안씻고 다니는지 계속 몸을 긁었다.
바로 옆에서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토피'같은 그런 피부였던것같다.
그래서 나는 아저씨에게 말했다


 

: 저기, 아저씨? 괜찮으세요?

 

아저씨: 네?

 

: 어디 편찮으신건가요? 몸을 계속 긁으셔서요..

 

아저씨: 아... 제가 머리랑 목쪽이 안좋거든요.

 

: 그렇군요, 병원가보셔야 할것같아요.

 

아저씨: 괜찮습니다 ㅎㅎ

대화종료후, 그분이 조금있다가 갑자기 봉지에서 깍두기를 꺼내더니 그것을 먹기 시작 했다.. -_-;;;


나는 깍두기가 아저씨의 병에 좋은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버스를 타고 계속 갔다.
완도에서 부산까지는 국도로 가는데다가 길이 좀 멀어서
6시간만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이래서 버스비가 비쌌던 모양이다.


(버스에서 찍은 '섬진강휴게소'의 모습)


버스에서 내린후, 앞바퀴를 뺴고 넣었던 나의 스팅거를 다시 조립후에 부산시내를 달리기 시작했다.
ㅎㅎ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는 '부산'이었다. 같은 한국인데도 여긴 뭔가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지금것 여행중에서 가장 큰 '대도시'였으며 마치 서울의 강남과 필적할만한 크기였다.
여행내내 '시골'만 보다가 '서울강남'같은 부산의 크기에 압도되었다..

 



도중에 표지판에 '부산지도'가 상세히 나와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지도로 보니 부산크기가 장난이 아니였다.
부산에 딱히 생각나는것은 '해운대'였다.


가려고 보니 지금 시간과 거리를 봤을떄 오늘가기에는 약간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정도로 넓은 부산이었다.
그래서 찜질방을 찾기로 시작했다.


매우 큰 건물들 사이로 이마트 + 영화관 + 찜질방이 합쳐져 있었다.
나는 근처에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갔다. 도중에 갈등되었다.

갑자기 영화가 너무 보고싶어지는 충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아저씨'라는 원빈주연의 영화를 볼까? 말까? 갈등하다가 그냥 안보기로 했다..
돈도 아끼고 빨리 씻고 내일 아침일찍 출발하려고 판단했기 떄문이다.
부산찜질방 카운터 아가씨는 사투리를 썼는데..

참 신기했다. 도중에 '길'을 물어보면 모두다 사투리를 썼다.
지금껏 그러고보니 서해안을 따라 남해안까지 갔지만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남해안 쪽 사람들은 사투리억양은 약간 있을뿐이었지만 거의 표준어로 들렸다
그런데 부산은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완전 억양부터 말투까지 다 사투리였다.

 

그리고 부사아가씨들이 쓰는 사투리는 왠지 '매력적'으로 보였다 ㅎㅎ
아무튼 그렇게 찜질방을 들어갔는데..낚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겉에 건물은 엄청 좋아보였는데 이것은 완도 찜질방이랑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일찍 찜질방에 들어갔기 떄문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족,친구들에게 안부전화후에 찜질방에
있는 신문들을 모조리 정독했다.
그래봐야 두개밖에 없었다..

 

그리고 특이한것은 여기 찜질방말고 다른 찜질방들 모두 신문을 보면 다 '조선일보' 였다는것이다.
아무튼 신문을 읽으면서 주변사람들을 관찰했다.

 

찜질방에가서 부산사나이들의 체격,체중,몸상태,말투,분위기등을 보면 대충 그 지역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ㅎㅎ
부산은 '조폭같이 덩치큰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전화통화를 살짝 엿듣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부산 사나이들은 '친근한욕'을 많이 사용하였다.
욕은 욕인데, 마치 그게 일반언어랑 똑같은.. 그러니까 그냥 평상시 하는 말처럼 들렸다.

오늘은 이렇게 부산까지 왔으니, 내일은 아침일찍 출발하여
'해운대'로 가야겠다.

그후 '울산광역시'로 가는것이다!
해운대는 무척 기대가 되었다.






왠지 해수욕장에 '비키니'여자들이 많이 있을것같다 ㅎㅎ
친구는 해운대가서 '여자번호'좀 따보라고 했다.

사실 아직까지 헌팅을 시도한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번에 무슨 배짱인지 한번 경험삼아 시도해 보면 좋을것같았다.
혹시, 내가 부산에서는 먹히는 타입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재밌는 생각을 하면 잠이 들었다.
내일은...해운대에서 재밌게 놀아봐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