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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ya/도전&모험

[지리산종주] 3일차 회복력(回復力)



[지리산종주] 3화 회복력(回復力)



침에 눈을 뜨니, 제일 먼저 몸의 상태의 변화였다. 몸이 무척 가벼워져 있었다.

산속에서 하루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젊은 혈기가 넘치는 내 몸은 금세 아픈다리가 멀쩡해져 있었고

그 후들거렸던 것이 근육으로 자리 잡힌것 같았다.




사람은 역시 잠을 자야 회복이 된다. 몸을 만들때도 운동과 영양 식단 이 3박자가 고루 잡혀야 몸이 보기좋게

자리잡듯이 어제먹은 지리산 물과 집에서 가져온 달걀로 단백질 섭취가 되었고 푹잘수 있었기 떄문에

회복에 탄력이 붙었던것 같다.


취사장으로 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취사를 하고 있었고 동행한 분과 함께 역시 또 라면을 먹고 출발 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제 내가 너무 느려서 먼저 출발하기로 하였고 그분은 좀더 쉬다가 출발 한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피소 주변을 촬영했다. ㅎㅎ





지리산은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이상한길로 가지 않는 이상 길은 잃어버릴 확률은 낮다.

일단 가장 가까운 세석대피소 까지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출~바알~!





도중에 선비샘 이라는것이 나왔다. 지리산샘물이 나오면 반드시 먹어줘야 한다. 그래야 기력이 보충되고

활력이 넘치며 산행에 가속도가 붙는다 라고 내 몸이 입증해 주고 있었다.





선비샘에서 물을 마시면서 쉴때, 늦게 출발한 한옥집을 만드신다는 분도 도착했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또 나누다가 출발했다.




1시간에 또는 2시간에 한번씩 쉬는데, 재미있는 점은 어제 그렇게 후들거렸던 다리가 멀쩡해 지니

속도가 많이 빨라졌고, 동행한 분은 먼저 가라고 해서 출발했는데 어느새 따라잡히지 않고 계속 

쭉쭉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산맥과 바위등을 보고 만지며, 쾌적한 공기를 몸속으로 흡입하며 기합을 넣는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온천지가 산맥이라는 점이 피부로 와닿는다.

이정도 크기라면 지리산 반달곰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텐데 마주치지 않으니 약간 아쉽기 까지 하다.




어느순간 세석대피소가 코앞에 도착했다.

이렇게 KM수가 점점 줄어들떄마다 희열을 느끼고 최종 목적지 '천왕봉'이라는 거대한 목표물 아래

중간 목표를 달성 해 나갈때 마다 '성취감' 또한 컸다.





대피소는 언제나,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휴식과 취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디 대피소 라는 것이 피난처 같은 곳으로만 생각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평시에는 다른 식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 배움을 얻고 간다.





세석대피소에서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다. 이속도 라면 목적지 까지 금방이라도 갈 것만 같아서

자신감이 점점 붙기 시작한다.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다먹고 휴식까지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출발 하려고 할때 한옥만드시는 분이 도착 하셨다.

중간에 둘러보고 오면서 늦었다고 했다. 간단히 담소를 나누다가 장터목 대피소에서 보자고 하고

먼저 출발 하기로 하였다.




돌바위 들을 지나서...




백두대간이 무엇인지 설명 해 주는 표지판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점심떄 얘기를 나눈 또 다른 어떤분은 산을 20년 가까이 탔는데, 지리산도 어떤 코스로 가느냐에 따라서 하루만에 끝날 수도 있고 한달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산맥은 컸고, 백두대간으로 따지면

더욱 엄청났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떄 에 만난 직업군인 이셨던 분의 말씀으로는 젊을때 '백두대간' 종주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하셨는데 시간상 지리산종주로 대신하고 있지만 백두대간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하나의 큰 자산이 될 수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겼다.





계속 가다보니 어느새 장터목과 천왕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오늘 여행을 끝낼까도 싶었지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산악생활을 만끽 하기로 해서 장터목에서 하루밤을 더 청하기로 결정 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참 많은 길을 걸어 왔다.. 괜스레 나도 참 대단한 여정을 했구나 싶었고

왠지 모르게 '반지의 제왕' 이 생각났다 ㅎㅎ




체력이 좋아지니, 자신감이 생기고 몇일동안 못씼었지만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어느새 장터목대피소가 1.4km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럴떄가 가장 신난다 ㅎㅎ




구름보다 더 높이 산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기묘한 경험이다. 젊을 때 이런 경험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나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기억될 것이다.




대피소가 가까워지면 이렇게 잘 정돈된 길이 나타난다.





약간의 안개와 구름이 끼어서 한층 멋스러운 풍경을 자아낸다.





대피소가 이제 800미터 남았다. 땅에서 800미터는 무척 짧게 느껴지는데

이곳은 오르막과 내리막 , 각종 부비트랩(?) 같은 돌덩이들 등 여러가지 장애물들도 많기 떄문에 땅의 거리와는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마침내 도착! 장터목대피소~ 예약안하면 못잔다고 들어서 예약을 한곳이 몇군데 있지만 정작 예약한곳에서는

한번도 못자고 예약안하고 가면 여자,연장자,어린이등 을 먼저 재우고 그후 나머지 사람이 자는데

나는 20대 한창떄이고 남자이니 가장 최하위 순번을 받고 기달려야 한다.


아무튼 시간상 천왕봉찍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내일 새벽에 출발해서 찍고 내려오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또 하루를 마감한다. 무엇보다도 천왕봉 일출은 엄청난 장관으로 손꼽히는데 해외에서도

책에 실릴정도라고 하며 여기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문이 진짜인지, 덕을 안쌓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렇게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예감이 안좋다. 내일 일출 보려면 안개랑 구름이 없어야 하는데... 




아무튼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쓰러져서 잠을 청한다.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밥을 먹고 대망의 마지막 목표를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