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쿠버 도전기 -2화-
시간이 어느덧 흘러,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 이 돌아왔다.
이제는 SSI 자격검정 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동해바다로 가서 수심 18m 까지 들어간다고 한다.
수영장 5M 에서도 과호흡으로 패닉상태 까지 갈뻔 했는데, 18m 라니... 미치겠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수많은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나는 또 왜 이런 도전을 하고 있는걸까... 허허허 헛웃음 밖에 안나왔다..
이제는 도망갈수도 없다.. 내가 선택한 상황이고 내가 계획한 상황이지 않은가?
즐겁게, 즐기자...... 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도 왜이렇게 불안한거야? ㅎㅎ 돌아버리겠구만
야속한 버스는 어느새 우리를 강원도 속초까지 신속정확(?)하게 배달해 주었고
나는 어느새 슈트를 갈아있고 입수준비를 하고 있었다. 눈깜짝할사이에 ㅠㅠ
다행히 물은 꺠끗하고 수온은 괜찮은것 같................지가 않았다.
손이 아주 동상걸릴것 같았다. 그래서 긴급히 목장갑을 임시방편으로 착용하고 하나둘 입수했다..
물 안은 정말 투명해 보였다
모두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하나둘 밧줄을 따라 이동했다..
1박 2일 인데, 첫날은 가볍게 섬주위를 한바퀴 돈다고 했다.
그렇게 첫날은 가볍게 돌았고 둘째날은, 대망의 SSI 실기 시험을 치뤄진다.
[둘 쨰 날]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이동했다.
그리고 뒤로 보트에서 간단하게 브리핑이 이어졌다.
'수심18m로 가기로 했는데, 25m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라는 강사의 말에 순간적으로 '아니, 이 양반이 미쳤나? '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다.
그러나, 이제와서 18m나 25m나 이제는 현실감이 사라져버리고 있었기에... 준비를 했고,
하나 둘 씩 보트에서 뒤로 회전하며 입수했다.
그리고 한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 물밑으로 하나,둘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귀에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이퀄라이징' 스킬로 압력을 조금씩 제거해 주면서 내려갔다.
그렇게 약간의 무서움을 느끼며 내려간 수심 25m 의 세계는 정말 멋있었다.
물속에서는 항상 2인 1조로 움직여야 하며, 상대편을 '버디' 라고 부른다.
산호초도 춤을 추고, 나또한 춤을 추는 마음이 들었다.
물속은 솔직히 뿌옇다. 그러나 가까이 가면 신비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세계... TV에서 수십번도 더 봤지만... 내 피부로, 내가 호흡하며 내 눈으로
실제로 보고 만지게 되는 이 세계는 정말이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밧줄 따라 이동하는 동료들
물속은 가시거리가 3~5m 남짓하다. 그외에는 심한 안개에 쌓인것 같은 모습이다.
물속이 얼마나 깊은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 ㅎㅎ
모두 내려온후 간단하게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로움을 보이기 시작했다.
밧줄을 따라 이동하는 나의 모습 포착 ㅎ
물속에서는, 수영장과 달리 나는 실수없이 여유롭게 스킬을 소화해 냈고 강사도 만족스러워 했다.
심연의 바다 속에서 나는 여유롭게 'V' 를 그리고 있었다 ㅎㅎㅎ
버디와 함께 기념촬영, 나의 버디는 삼성에 다니는 30대 초반 형님이었다 ㅎㅎ
강사의 탈출 사인과 함꼐우리는 밧줄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의할점은 한번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5m 정도 올라가다가 멈추고, 또 올라가다가 멈추고
반복해야 한다. 긴급상승은 '피를 토하거나,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우측하단에 파란고글을 쓴 필자의 모습이 보이는가? ㅎㅎ
동료들 모두 상승중에 밧줄을 안놓치려고 하는데, 나혼자 카메라를 보면서 'V' 를 그리고 있었다
이말인즉, 이제는 여유로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맨우측이 나의 모습, 탈출은 가장 빨리하는 모습 포착 ㅋㅋ
모든 실습이 끝나고 자격증을 줄떄, 강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실 이 친구는 사연이 많아요. 수영장 실습떄는 잦은 실수로, 해양실습에서는 제일 걱정했던 친구예요.
그런데 마지막에는 동료들에 비해 가장 여유롭게 잘했습니다 '
가장 빨리 진화(?) 하는 모습을 보인 노력의 결과에 박수를 받으며 드디어 수중면허인 SSI를 획득하였다.
이렇게 나의 2012년 첫모험은 막을 내린다.
다음은, 공중전에 도전해 볼까 생각중이다^^